
<어프렌티스>는 젊은 도널드 트럼프가 어떻게 권력의 중심으로 올라섰는지를 파헤치는 생생하고 도발적인 바이오픽이다. 보수주의 법조계의 상징적 인물 로이 콘과의 관계, 그리고 트럼프의 전략 3원칙 — 공격, 부정, 승리 선언 — 이 탄생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세바스찬 스탠과 제레미 스트롱의 강렬한 연기, 미국 외부에서 만들어진 이 정치 드라마는 자본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나라의 한계도 묻는다. 제 남편 스테판의 솔직한 후기와 함께 이 도발적인 작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 The Apprentice (어프렌티스, 또는 The Student)
- 장르 : 바이오픽, 드라마
- 국가 : 캐나다, 덴마크, 아일랜드, 미국
- 상영시간 : 2시간
- 개봉일 : 2024년 10월 9일 (프랑스), 10월 11일 (북미 외), 10월 23일 (한국)
- 감독 : 알리 아바시 (Ali Abbasi)
- 각본 : 가브리엘 셔먼 (Gabriel Sherman)
- 배급 : Metropolitan FilmExport
어프렌티스 줄거리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논란의 중심에 선 도널드 트럼프.
하지만 <어프렌티스>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권력’이라는 게임을 배워가는 수련생(apprentice) 시절을 집중 조명한다.
뉴욕 부동산계의 유망주였던 젊은 트럼프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후광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지만, 결정적 전환점은 냉혈하고 교활한 보수 법조인 로이 콘과의 만남이다. 콘은 트럼프에게 세 가지 법칙을 가르친다:
“공격하라. 사실을 부정하라. 패배조차 이겼다고 선언하라.”
그리고 이 법칙은 곧 트럼프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진실’보다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를 앞당긴다.
하지만 콘은 그가 만든 괴물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며, 기괴한 정치-미디어 혼종이 된 트럼프의 성장기를 외로이 지켜보게 된다.
구성 인물과 캐스팅
- 세바스찬 스탠 – 도널드 트럼프
- 제레미 스트롱 – 로이 콘 (멘토, 보수 성향의 정치브로커)
- 마리아 바칼로바 – 이바나 트럼프 (트럼프의 첫 아내)
- 마틴 도노반 – 프레드 트럼프 (아버지)
- 캐서린 맥널리 – 메리 앤 트럼프 (어머니)
- 찰리 캐릭 – 프레디 트럼프 (형)
- 마크 렌달 – 로저 스톤 (정치 전략가)
- 조 핑게 – 파트 토니 살레르노 (조직범죄 연루자)
영화 관람 포인트
- 로이 콘과의 관계로 본 ‘권력의 기술’
트럼프의 성장기라기보다는, 이 영화는 ‘로이 콘의 제자’로서 트럼프의 유전자적 기원을 파헤친다.
콘은 매카시즘 시절부터 ‘승리만이 선’이라는 가치관을 철저히 주입했고, 트럼프는 그것을 극한까지 밀어붙였다.
이 관계는 단순한 멘토-멘티를 넘어선, 인간 본성의 추악한 카피 앤 페이스트이자 ‘권력의 사제식 전수’라 할 수 있다. - 3가지 법칙: 트럼프 전략의 탄생기
- 공격이 최고의 방어다
- 사실은 불편하면 거부하라
- 무조건 ‘승리 선언’하라
이 세 가지는 단순한 정치 전략이 아니라, 트럼프식 미디어 지배법이자 대중 조작의 레시피다.
<어프렌티스>는 그 기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 할리우드 외부에서 제작된 이유, 그리고 그 상징성
미국 정치인의 바이오픽이지만, 정작 미국 자본이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캐나다, 아일랜드, 덴마크 자본으로 제작되었으며 미국 내 배급사조차 찾기 힘든 상황이다.
영화가 ‘미국 내 검열의 상징’이 되었으며,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나라에서조차 꺼려지는 존재가 트럼프임을 반증한다. - 배우들의 실존 인물 몰입력
세바스찬 스탠은 성형이나 메이크업이 아닌, 철저한 ‘심리적 모사’를 통해 트럼프가 되어간다.
제레미 스트롱은 ‘서버런스’와 ‘석세션’을 뛰어넘는 강력한 지적 악역으로 재조명된다.
이들의 대립은 단순한 연기를 넘어, ‘이데올로기의 대결’처럼 느껴진다. - 결국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질문
이 영화는 “트럼프는 어디서 왔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왜 이런 인물을 허용했는가?”를 묻는다.
시스템의 결함, 언론의 조작, 대중의 피로감이 어떻게 괴물을 만들었는지를 찬찬히 보여준다.
단지 트럼프에 대한 비판이 아닌, 현대 민주주의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거울 같은 작품이다
수상 내역과 평가
- 2024년 칸 영화제 초청작
- 국제 비평가협회 (FIPRESCI) 추천작
- 비평가 평점 평균 ★★★★★ 중 ★★★★☆
- “2024년 가장 용기 있는 정치 영화 중 하나” – IndieWire
- “트럼프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솔직한 영화는 없다” – The Guardian
스테판 솔직 후기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정치인으로, 사업가로, 탈세의 달인으로, 여성편력가로, 그리고 무엇보다 거짓말쟁이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가 ‘그렇게 되었던 이유’를 보여준다.
그는 단지 이런 인물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진 인물이다.
그의 세 가지 규칙 — 공격, 사실 부정, 승리 선언 — 은 경악스러우면서도 효과적이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결국 스승인 로이 콘보다도 더한 괴물이 되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훌륭한 캐스팅 덕분에 몰입이 강력하다.
세바스찬 스탠과 제레미 스트롱은 너무나 생생하게 그 시절을 재현해낸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미국 자본이 단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제작 이후에도 미국에서 배급을 거부당하고 있다.
‘자유의 나라’라는 곳에서 만들어지지 못한 이 영화가,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유에 대해 가장 큰 질문을 던진다.”
마무리
<어프렌티스>는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니다.
그것은 현대 미국, 아니 현대 자본주의와 미디어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 탄생의 기원서’다.
이 영화는 트럼프를 비판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묻는다.
“우리는 왜 이런 리더를 탄생시켰는가?”
그 질문을 피해가고 싶은 사람일수록,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