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2024) - 독재의 끝자락, 이상을 좇는 자들의 처절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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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영화 포스터
행복의 나라 영화 포스터

‘행복의 나라(The Land of Happiness)’는 1979년 한국의 혼란한 역사 속에서 한 이상주의 변호사와 한 정치범의 이야기를 통해 정의와 진실, 체제의 충돌을 정면으로 다루는 법정 드라마입니다. '기생충'의 이선균의 유작으로도 주목받으며, 제19회 파리 한국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작품은 인간의 신념, 시대의 부조리, 그리고 잊혀진 정의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현실과 맞서는 이상주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도 되새겨야 할 교훈을 담고 있으며, 제 남편 스테판의 진솔한 관람 후기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한국어/영어) : 행복의 나라 (Haengbokui Nara / The Land of Happiness)
  • 장르 : 드라마, 역사
  • 감독 : 추창민 (Choo Chang-Min)
  • 각본 : 허준석, 추창민
  • 제작사/배급사 : Next Entertainment World
  • 개봉일 (한국) : 2024년 8월 14일
  • 상영 시간 : 124분
  • 원산지 : 대한민국

 

영화 줄거리

1979년, 군부 독재 말기의 혼란한 대한민국.
젊은 변호사 정인후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인물 박태주를 변호하게 된다. 박태주는 군부 출신 인물로, 정권 전복과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지만, 그의 진술은 기존 기록과 상반되며 심각한 조작의 냄새가 난다.
정인후는 박태주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닌, 왜곡된 역사 속에서 이용당한 한 인간이라는 확신을 품고 재판에 임한다. 하지만 그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이미 결론이 내려진 재판, 그리고 체제를 지키려는 거대한 권력이다.
정의와 체제,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가운데, 두 남자의 선택은 이 시대의 진실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주요 인물 및 캐스팅

  • 정인후 역 – 조정석 (Cho Jung-Seok): 이상을 좇는 원칙주의자 변호사
  • 박태주 역 – 이선균 (Lee Sun-Kyun): 군부 출신 정치범, 체제의 희생자
  • 조연 캐릭터
    • 유재명 (Yoo Jae-Myung), 우현 (Woo Hyeon), 이원종 (Lee Won-Jong)
    • 전배수 (Jeon Bae-Su), 송영규 (Song Young-Kyu), 최원영 (Choi Won-Young), 강말금 (Kang Mal-Geum), 박훈 (Park Hoon)

 

영화 관람 포인트

  1. 실화 기반 시대극의 묵직함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이라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며, 당시의 정치적 불안과 독재 체제의 구조적 부패를 생생히 재현합니다. 단순한 극적 상상력이 아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에 더 깊은 몰입감과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2. 법정 드라마로서의 탄탄한 구성
    ‘행복의 나라’는 법정 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정의와 체제가 충돌하는 구조를 치밀하게 전개합니다. 정인후의 논리와 감정이 쌓이는 과정은 매우 사실적이며, 관객도 함께 진실을 추적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이선균의 마지막 스크린, 강한 여운
    2023년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유작으로, 그가 연기한 박태주는 억압과 침묵 속에서도 인간의 양심을 지키려 한 인물입니다. 그의 내면 연기와 고요한 눈빛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4. 현대에도 유효한 주제 의식
    영화는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권력의 불투명함, 법의 왜곡, 언론과 여론의 조작 등을 암시하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5. 연출과 미장센의 힘
    추창민 감독 특유의 정제된 연출과 시각적 톤은 시대의 공기를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빛과 그림자, 침묵과 발언 사이의 균형감은 극의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하며, 관객을 그 시절 한가운데로 이끕니다.

 

수상 내용 및 평가

  • 2024 제19회 파리 한국영화제(FFCP) :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
  • 평론가 평점 평균 ★★★★☆ (기준: 현지 영화제 관람 후)
  • 이선균의 마지막 출연작으로서 많은 평론가와 팬들의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냄
  • 현실과 이상, 진실과 권력의 대립을 묘사한 점에서 정치극의 수작으로 평가

 

스테판 솔직 후기

“이 영화를 제19회 파리 한국영화제에서 처음 봤다. '기생충' 이후 이선균의 스크린 연기를 다시 보는 건 감동이었고 동시에 슬펐다.
영화는 매우 진지하고 묵직하다. 특히 변호사와 군인의 가치관 충돌이 극적이고 사실적으로 잘 그려졌다.
과거를 다루면서도 지금 세상에도 꼭 필요한 이야기였다. 부패한 권력, 조작된 재판, 이상을 좇는 자의 고독함이 모두 가슴을 때렸다.
개인적으로는 ‘헌트’ 이후 본 가장 강력한 한국 정치영화였다. 지금 이 시대에도 꼭 상영되어야 할 작품이다.”

 

 

행복의 나라 마무리

‘행복의 나라’는 단지 역사적 사실을 되짚는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와 정의의 가능성을 묻는 작품입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소수의 외침이 어떻게 체제와 맞서 싸우고, 때로는 침묵 속에서 더욱 크게 울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선균이라는 배우의 마지막 기록이자, 동시에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시대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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