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캐나다 출신의 거장 드니 아르캉 감독이 돌아왔다. 영화 Testament는 정체성, 정치적 올바름, 세대 갈등 등 복잡한 사회 현상 속에서 방향을 잃은 한 노인의 이야기다. 유머와 풍자를 섞어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잃지 않는 작품. 사회 비평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Testament의 전반적인 내용과 제 남편 스테판의 솔직 후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Testament
- 장르: 코미디
- 감독: 드니 아르캉 (Denys Arcand)
- 각본: 드니 아르캉
- 제작: 드니즈 로베르 (Denise Robert)
- 배급: Jour2Fête
- 국가: 캐나다
- 캐나다 개봉일: 2023년 10월 5일
- 프랑스 개봉일: 2023년 11월 22일
- 러닝타임: 1시간 55분
영화 줄거리
**<Testament>**는 현대 사회의 **정체성과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날카롭고도 유쾌하게 다루는 풍자 코미디입니다.
주인공 **장미셸 부샤르(Jean-Michel Bouchard)**는 70세의 은퇴한 독신 남성. 그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완전히 길을 잃은 인물입니다. 현재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요양원에 거주하며 조용한 일상을 보내지만, 이 평온은 한순간에 깨집니다.
어느 날, 젊은 사회 운동가들이 요양원 건물에 그려진 역사적 벽화를 인종차별적 상징이라 주장하며 철거를 요구하면서 사건이 벌어지죠. 갑작스레 정치적 갈등의 한가운데 놓인 장미셸은 혼란에 빠지지만, 이를 계기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예상치 못한 사랑과 유대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시대가 바뀌었지만, 모든 진보가 곧 정의는 아니다”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등장인물 및 캐스팅
< Testatment >는 캐나다 명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장미셸 부샤르 역 – 레미 지라르 (Rémy Girard)
: 시대에 뒤처진 노인이지만, 깊은 통찰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지닌 중심인물. - 수잔 프랑커 역 – 소피 로랭 (Sophie Lorain)
: 요양원의 원장으로, 장미셸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 - 플라비 역 – 마리 마이 부샤르 (Marie-Mai Bouchard)
: 사회 운동가 또는 젊은 세대의 대표 인물. - 낸시 푸르넬 역 – 기렐렌 트렘블레이 (Guylaine Tremblay)
- 보건부 장관 역 – 캐롤린 네롱 (Caroline Néron)
- 캐시 포드 역 – 알렉산드라 맥도널드 (Alexandra McDonald)
- 베라 역 – 카티아 고르쉬코바 (Katia Gorshkova)
- 카니엔 몽투르 역 – 알렉스 라이스 (Alex Rice)
- 로잘리 르카발리에 역 – 샬롯 오뱅 (Charlotte Aubin)
- 라파엘 생토뱅 역 – 로베르 르파주 (Robert Lepage)
특히 레미 지라르와 드니 아르캉 감독의 재회는 오랜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포인트입니다.
영화 관점 포인트
1. 사회 풍자와 유머의 균형
< Testament >는 진지한 사회 문제를 소재로 하지만, 그 전달 방식은 가볍고 유쾌한 코미디입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부담 없이 사유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2. 세대 간의 충돌과 화해
장미셸은 젊은 세대의 요구에 처음엔 반발하지만, 차차 이해와 공감, 그리고 교류를 통해 인간적인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 과정은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세대 갈등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3. ‘정체성’이라는 모호한 화두
벽화를 둘러싼 논란은 단지 미학적 혹은 역사적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정체성, 기억, 상징을 둘러싼 현대 사회의 복잡한 딜레마를 의미합니다. 영화는 어느 한쪽에만 손을 들어주지 않고 관객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합니다.
4. 아르캉 감독 특유의 통찰력
< 예수의 수난(The Barbarian Invasions) >을 비롯한 작품들에서 보여준 사회 풍자와 인문학적 깊이가 이번 영화에도 살아 있습니다.
수상 내역 및 반응
- 현재까지 큰 영화제에서의 수상은 없지만, 캐나다와 프랑스 현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20년째 드니 아르캉을 지켜보는 팬으로서, 그의 감각은 여전하다.”
“모두가 자기 진영을 내세우는 시대에, 그 누구도 완전히 옳지 않음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스테판의 솔직 후기
영화 초반에 제 취향에는 다소 과하게 느껴진 개그 두 개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는 언론부터 정치인까지 누구도 예외 없이 날카롭게 풍자하며, ‘진실이냐, 겉모습이냐’라는 질문을 중심에 둡니다.
열정적인 청년 세대의 묘사도 매우 생생하고, 유기농 음식, 과도한 운동 열풍 등 현대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유쾌하게 비틀어 보여줍니다.
저는 20년 전부터 드니 아르캉(Denys Arcand) 감독의 작품을 봐왔는데, 이번에도 그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배우 레미 지라르(Rémy Girard)와 함께 돌아와 준 것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마무리
< Testament >는 단순한 노년의 코미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시대의 급변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한 인간의 용기이자,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을 향한 진심 어린 외침입니다.
정치적 올바름, 정체성 논란, 사회운동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지금, < Testament >는 유쾌하면서도 지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