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레스트 검프》의 전설적인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다시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와 손잡고 선보이는 2024년 신작 《Here》는 단 하나의 카메라 앵글로 수천 년의 시간을 관통하는 실험적 드라마이자 감성 판타지입니다. 미국 뉴잉글랜드의 한 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사랑, 상실, 희망, 가족의 유산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초월한 감정적 여정을 경험하게 합니다. 디지털 디에이징 기술을 통해 배우들의 세월을 구현하고, 공간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독창적인 연출은 이 영화만의 진정한 백미. 《Here》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으로, 우리가 머물렀던 '장소'에 새겨진 모든 감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제 남편인 스테판의 솔직한 후기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원제): Here – 우리의 모든 순간이 여기에
- 장르: 드라마, 판타지
-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Robert Zemeckis)
- 각본: 에릭 로스, 로버트 저메키스
- 제작: 미국 (2024년)
- 상영 시간: 1시간 43분
- 한국 개봉일: 2025년 2월 19일 (프랑스: 2024년 11월 6일 / 미국: 2024년 11월 27일)
- 배급: SND
- 원작/음악: 《Her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Here 줄거리
《Here》는 한 장소를 중심으로 수천 년의 시간을 오가는 감성적인 시간여행을 그린 영화입니다. 무대는 미국 뉴잉글랜드의 한 집. 선사시대부터 먼 미래까지, 이 집 안에서 태어난 사랑, 겪은 상실, 가족의 유산과 시대의 변화가 하나의 프레임 안에 담깁니다.
카메라는 단 한 번도 이동하지 않습니다. 단 한 자리에서 모든 시간이, 모든 세대가 흘러갑니다. 마치 집이 모든 이야기를 기억하는 ‘기록자’처럼, 각 인물들의 삶의 파편들이 오버랩되어 펼쳐지며, ‘공간’이 ‘기억’이자 ‘감정’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구성 인물과 캐스팅
- 톰 행크스 – 리차드 (Richard)
- 로빈 라이트 – 마가렛 (Margaret)
- 폴 베타니 – 알 (Al)
- 켈리 라일리 – 로즈 (Rose)
- 미셸 도커리 – 하터 부인 (Mme Harter)
- 오필리아 러비본드 – 스텔라 비크먼 (Stella Beekman)
- 다니엘 베츠 – 윌리엄 프랭클린
- 니키 아무카-버드 – 헬렌 해리스
- 로렌 맥퀸 – 엘리자베스 영 (19~49세)
- 보 개드슨 – 엘리자베스 (12~15세)
영화 관람 포인트
📌 1. ‘고정된 시점’이라는 실험적 연출
이 영화는 단 하나의 고정된 카메라 앵글로만 진행됩니다. 마치 연극 무대처럼 그 자리에 배우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고, 다시 다른 시대의 인물들이 나타납니다. 이 방식은 시청자에게 공간 자체가 ‘주인공’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 2. 시간을 관통하는 인간의 감정
비록 시대는 다르고 사건은 다르지만, 모든 인물은 결국 ‘사랑, 상실, 이별, 희망’이라는 공통된 인간적 감정을 경험합니다. 하나의 장소에서 여러 세대가 겹치는 순간들—이를테면 1940년대 부부와 2020년대 연인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장면—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 3. 디지털 디에이징 기술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는 영화 내내 다양한 나이대로 등장합니다. 이를 위해 최신 디지털 디에이징(노화 제거) 기술이 사용되었으며, 자연스러움과 기술력 모두 인상적입니다.
📌 4. 감정의 축적과 카타르시스
모든 장면이 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기에, 감정의 축적이 극대화됩니다. 마지막 20분은 그 모든 축적이 터지는 감정의 하이라이트로,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입니다.
수상 내용 및 평가
- 영화제 초청: 2024년 뉴욕영화제 공식 상영작 (비경쟁 부문)
- 비평가 반응: Rotten Tomatoes 비평가 평점 37%, 관객 평점 59%
- 주요 언론 반응:
- Le Monde: “감각적으로 시대와 감정을 구현한 도전적인 작품”
- New York Post: “기술은 놀랍지만 감정은 공허하다”
- AlloCiné 관객 리뷰: “정적인 연출이 불편하지만 마지막 10분이 모든 걸 보상한다는 평 다수”
스테판 솔직 후기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장면들이 그 앞에서 변화하는 '컨셉 무비'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시간과 사회 변화가 깊이 있게 표현되며, 예를 들어 흑인 운전자에 대한 경찰 검문 등의 묘사는 시대성을 잘 담았다. 장면마다 너무 많은 디테일이 있어 한 번의 시청으로는 부족하다. 다소 루즈한 구간이 있지만, 감동적인 결말 덕분에 끝까지 볼 가치가 충분하다."
Here 마무리
《Here》는 다소 실험적이고 느린 영화이지만,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삶과 기억, 감정의 흐름을 고요하지만 깊이 있게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관객에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동시에, 끝내는 따뜻한 감정의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오랜만에 ‘느낌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작품은 분명 독특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