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찌의 명예 《Prizzi's Honor》 (1986)

1986년 국내 개봉한 존 휴스턴 감독의 걸작 갱스터 로맨스 영화 『 Prizzi's Honor (프리찌의 명예)』는 블랙코미디와 누아르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입니다. 마피아 가문의 살인 청부업자들이 겪는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딜레마를 그려냅니다. 잭 니콜슨과 캐슬린 터너의 열연, 앤젤리카 휴스턴의 깊은 연기가 특히 돋보이는 이 영화는, 예술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1986년에 개봉된 영화지만 거의 40년이 지나 제 남편 스테판이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어, 이 영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게 되었고 스테판의 솔직 후기도 공유합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원제: Prizzi's Honor
  • 한국어 제목: 프리찌의 명예
  • 장르: 갱스터 드라마, 블랙 코미디
  • 제작 국가: 미국
  • 개봉일: 1985년 6월 13일 (미국), 1986년 1월 8일 (프랑스)
  • 러닝타임: 2시간 10분
  • 감독: John Huston (존 휴스턴)
  • 각본: Richard Condon, Janet Roach
  • 제작: John Foreman

 

영화 줄거리

 브루클린의 마피아 가문 '프리찌' 집안에서 일하는 살인청부업자 찰리 파탄나(잭 니콜슨)는 어느 날 동료의 결혼식장에서 매력적인 여성 아이린 워커(캐슬린 터너)를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세금 전문 컨설턴트로 자신을 소개하지만, 사실은 찰리와 같은 청부살인업자이다. 두 사람은 곧 결혼하게 되지만, 아이린이 최근 남편을 죽이고 보험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며 위기가 시작된다. 마피아 내부 권력 구조와 얽힌 복잡한 암투 속에서, 두 사람은 점점 신뢰를 잃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사랑과 의리, 조직의 명예 사이에서 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주요 캐스팅

  • 잭 니콜슨 (Jack Nicholson): 찰리 파탄나 역. 냉정하지만 인간적인 마피아 청부업자.
  • 캐슬린 터너 (Kathleen Turner): 아이린 워커 역. 미스터리한 매력의 여성 킬러.
  • 윌리엄 히키 (William Hickey): 돈 코라도 프리찌 역. 가문의 수장.
  • 앤젤리카 휴스턴 (Anjelica Huston): 마에로즈 프리찌 역. 찰리의 옛 연인이자 돈의 딸.
  • 로버트 로지아, 존 랜돌프, 마이클 롬바드 등: 프리찌 가문의 구성원들.

 

영화 관람 포인트

  1. 존 휴스턴 감독의 마지막 걸작: 1980년대 말 노년에 접어든 거장 존 휴스턴이 남긴 대표작 중 하나로, 고전 누아르의 정서와 1980년대 스타일을 절묘하게 융합했다.
  2. 완벽한 캐스팅: 잭 니콜슨과 캐슬린 터너의 팽팽한 긴장감, 앤젤리카 휴스턴의 오스카 수상 연기까지.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있다.
  3. 블랙코미디의 정수: 마피아 세계라는 무거운 배경 안에서 인간적인 사랑과 감정, 위트 있는 대사가 교차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4.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인상적인 연출: 단순한 범죄극이 아닌, 인간 내면의 충돌과 사회적 딜레마를 지적하며 철학적 메시지를 던진다.
  5. 『Mr. & Mrs. Smith』보다 먼저: 부부 킬러의 설정을 다룬 이 영화는, 훗날 나온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영화보다 더 깊은 감정선과 현실감을 담아냈다.

 

수상 내역

  • 아카데미 시상식 (1986): 여우조연상 – 앤젤리카 휴스턴
  • 골든 글로브 시상식 (1986):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잭 니콜슨), 여우주연상(캐슬린 터너), 감독상(존 휴스턴)
  •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BAFTA): 각색상
  • 작가조합상 (WGA Awards): 각색상
  •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영화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수상 다수
  • 베니스 영화제: 골든 치악상 수상

 

스테판의 솔직 후기

거의 40년 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본 것은 정말 큰 기쁨이었습니다. 존 휴스턴은 50년에 가까운 감독 경력 동안 험프리 보가트, 마이클 케인, 클라크 게이블, 로런 버콜, 마릴린 먼로, 숀 코너리, 오슨 웰스, 그레고리 펙, 로버트 미첨, 찰스 브론슨 등 수많은 거장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감독으로, 그만의 화면 구성과 연기 연출로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습니다.

단 한 번의 눈빛, 한숨, 혹은 손짓만으로도 인물의 모든 감정과 상황이 전달되는 연출력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영화를 다 본 후,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30초 분량의 장면을 반복해서 감상했는데, 매번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구성—카메라 앵글, 대사,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출연진 또한 완벽합니다. 주연은 물론, 단역 하나하나까지도 각자의 자리를 정확히 채우고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촘촘하게 완성된 캐스팅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혹시 2005년작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보셨던 분이라면, 꼭 『프리찌의 명예(L’Honneur des Prizzi)』를 다시—or 처음으로—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작가의 손길이 담긴 영화’와 ‘스튜디오 제품’의 차이가 얼마나 뚜렷한지를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및 추천

[프리찌의 명예』는 단순한 마피아 영화가 아니다. 인간의 본성과 사랑, 가족, 명예라는 주제를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로 풀어낸 예술적인 작품이다. 클래식 영화를 좋아하거나 느와르 장르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또한 현대적인 액션 로맨스물에 익숙한 관객이라도, 이 영화를 통해 고전 영화의 미학과 감독의 손길이 담긴 진짜 '연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