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한 여행』은 인도 청년 아자가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오가며 펼치는 예측불허의 여정을 담은 감동적인 코미디 영화다. 프랑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이케아 옷장 안에 갇힌 채 시작된 황당한 여행을 통해 진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인물을 아우르는 스토리, 아름다운 영상미,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제 남편 스테판의 솔직한 후기까지 함께 소개하는 본 리뷰는 영화를 깊이 있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영화 기본 정보
- 원제: The Extraordinary Journey of the Fakir
- 국내 번역 제목: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한 여행
- 장르: 코미디, 로드무비
- 러닝타임: 1시간 40분
- 감독: 켄 스콧 (Ken Scott)
- 각본: 루크 보시, 로맹 푸에르토라스, 켄 스콧
- 개봉일: 2018년 5월 30일
- 참여 국가: 미국, 프랑스, 벨기에, 인도, 싱가포르
- 배급사: Sony Pictures Releasing France
영화 줄거리
인도 뭄바이에서 살아가는 젊은 사기꾼 아자(Aja)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를 찾아 유럽으로 향한다. 그러나 파리의 이케아 매장에서 시작된 여행은 옷장 안에 갇혀 영국으로 날아가고, 난민들과의 모험, 로마에서의 댄스타임, 지중해 열기구 항해 등 상상 초월의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그 여정 속에서 그는 사랑, 가족, 용기, 그리고 진정한 인생의 가치에 눈뜨게 된다.
등장인물과 캐스팅
- 아자 (Aja) – 다누쉬 (Dhanush): 진정한 삶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
- 넬리 (Nelly Marnay) – 베레니스 베조 (Bérénice Bejo): 따뜻한 시선의 저널리스트
- 마리 (Marie) – 에린 모리아티 (Erin Moriarty): 파리에서 만난 사랑
- 위라즈 (Wiraj) – 바르카드 압디 (Barkhad Abdi): 소말리아 난민
- 귀스타브 (Gustave) – 제라르 쥬노 (Gérard Jugnot)
- 로즈 (Rose) – 사라 잔 라브로스 (Sarah-Jeanne Labrosse)
- 스미스 경관 (Officer Smith) – 벤 밀러 (Ben Miller)
- 캡틴 피크 (Captain Fik) – 아벨 자프리 (Abel Jafri)
- 세마 (Seema) – 세마 비스와스 (Seema Biswas): 아자의 어머니
영화 관람
1. 볼리우드와 유럽 감성의 유쾌한 조화
이 영화는 인도, 프랑스, 미국, 벨기에,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스토리 전개가 돋보입니다. 볼리우드 특유의 음악과 감성, 프랑스식 유머, 유럽의 감각적인 영상미가 절묘하게 혼합되어, 기존의 로드무비와는 전혀 다른 신선함을 제공합니다.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는 재미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2.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되는 독특한 모험 설정
일반적인 로드무비나 성장 영화들과 달리, 주인공 아자의 모험은 무려 ‘이케아 옷장에 갇혀서 영국으로 배송’되면서 시작됩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설정이지만, 이 판타지적 요소가 영화 전체를 경쾌하게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관객은 ‘이 다음엔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을 끝까지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3. 도시마다 다른 색채, 명확한 시각적 아이덴티티
영화는 파리, 런던, 로마, 트리폴리 등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데, 각 도시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완벽히 표현해냅니다. 파리의 낭만, 런던의 우중충함, 로마의 활기, 북아프리카의 이국적인 풍경까지 — 장면마다 완전히 다른 감각을 선사하여 시청자들은 마치 자신이 직접 여행을 떠난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4. 다누쉬의 연기 변신과 캐릭터의 입체성
주인공 아자 역을 맡은 다누쉬는 인도에서는 이미 국민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스타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의 첫 영어권 장편 영화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감정 전달력과 신선한 존재감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줍니다. 아자는 단순한 사기꾼 캐릭터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희생, 현실을 넘어선 꿈과 낭만,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5. 현대 사회의 이슈를 유쾌하게 녹여낸 접근
난민 문제, 불법 체류자, 경제적 불평등, 국경 통제 등 무거운 주제들을 영화는 결코 무겁지 않게, 유머와 감동을 섞어 이야기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다양한 상황을 통해 글로벌 사회의 불균형과 편견을 가볍지만 깊이 있게 건드리며,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집니다: “진짜 부는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
6. 동화적인 구조와 정서
이 영화는 마치 현대판 동화를 보는 듯한 구성과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스토리의 기본 뼈대는 사랑과 가족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지만, 이야기 전개는 동화처럼 기이하고 유쾌하며, 중간중간 삽입되는 플래시백과 나레이션은 「프린세스 브라이드」(The Princess Bride, 1987)를 연상케 합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의 영화입니다.
7.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연출력
감독 켄 스콧은 이전 작품 「스타벅」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감정을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현실적인 문제와 환상적인 상황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보는 내내 진지함과 웃음을 번갈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자의 상상 속 연출과 실제 장면이 겹치는 순간들은 영화적 재미를 더합니다
수상 및 평가
- 영화제 수상 기록은 크지 않지만, 관객들 사이에서 “가볍고 따뜻한 가족 영화”로 호평
- IMDb: 6.7 / 10
- Rotten Tomatoes: 평론가 57%, 관객 73%
- 다양성과 문화 교류를 강조한 긍정적 메시지로, 교육적 가치도 있음
스테판 솔직 후기
이 영화는 원작 소설 제목보다 훨씬 짧지만, 본질적으로는 한 편의 서사시다. 요즘 보기 드문 글로벌한 로드무비이며, 우리는 대부분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주인공에게 쉽게 감정이입하게 된다.
‘스타벅’(2012) 감독이자 ‘라 그랑 세뒤숑’(2004) 각본가인 켄 스콧은 이 작품을 시적이고 눈부신 영화로 바꿔 놓았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풍경, 무용, 여배우, 의상, 골목길 추격전, 호텔 인테리어까지 모두 아름답다.
특히 ‘Princess Bride’(1988)의 어린이 대상 내레이션, 플래시백 구조, 그리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퀘스트 구도가 이 영화에도 강하게 녹아 있다. 너무 상쾌하고 사랑스러워서 속편이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원작 소설은 이미 후속 편이 있다니, 영화도 꼭 시리즈가 되길 바란다.
마무리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한 여행』은 유쾌함과 감동을 함께 품은 아름다운 글로벌 영화다. 가볍게 웃을 수 있으면서도 인생의 방향성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이야기, 낯선 도시들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인간애, 그리고 예상치 못한 전개까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음에 오래 남을 영화가 필요하다면, 이 작품은 충분히 그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