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2023) - 1940년대 로마에서 여성의 각성을 그린 흑백 페미니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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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포스터로 여러 여성들의 모습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포스터

1940년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감동적인 흑백 드라마, ‘내일은 또 다른 날’. 폭력적인 일상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한 여성의 용기 있는 선택. 감독 파올라 코르텔레시의 데뷔작이자 이탈리아에서 5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작품. 여성 인권과 자유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는 필견의 영화!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제 남편인 스테판의 솔직 후기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영화 기본 정보

  • 원제: C'è ancora domani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감독: 파올라 코르텔레시 (Paola Cortellesi)
  • 각본: 파올라 코르텔레시, 푸리오 안드레오티, 줄리아 칼렌다
  • 출연: 파올라 코르텔레시, 발레리오 마스탄드레아, 로마나 마조라 베르가노, 에마누엘라 파넬리 외
  • 상영 시간: 1시간 58분
  • 개봉일: 2023년 10월 26일 (이탈리아), 2024년 3월 13일 (프랑스), 2024년 11월 15일 (한국)
  • 제작국가: 이탈리아
  • 배급사: Universal Pictures International France
 

📽  영화 줄거리

1940년대 후반, 제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후의 로마. 이탈리아 사회는 전쟁의 잔재와 새로운 희망이 뒤섞인 혼란 속에 있다. 이 속에서 델리아는 남편 이바노와 세 자녀와 함께 어렵게 살아간다. 남편은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인물로, 델리아는 그의 통제 아래에서 매일을 인내하며 버텨야 한다. 그녀의 유일한 위안은 친구 마리사와의 소소한 일상 속 대화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장녀 마르첼라의 약혼식을 준비하던 중, 델리아는 한 통의 수상한 편지를 받게 된다. 이 편지는 그녀에게 지금까지 감추어 왔던 삶의 진실과 미래에 대한 용기를 던져준다. 이로 인해 델리아는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가족과 여성으로서의 자신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하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녀의 결단은 곧 개인의 각성을 넘어, 사회 전체에 던지는 강한 메시지가 된다.

 

👩  주요 등장인물

  • 델리아 (파올라 코르텔레시): 억압받는 가정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려는 주인공.
  • 이바노 (발레리오 마스탄드레아): 델리아의 남편.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남성상.
  • 마르첼라 (로마나 마조라 베르가노): 델리아의 딸로, 어머니의 감정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 마리사 (에마누엘라 파넬리): 델리아의 절친한 친구이자 정서적 지지자.
  • 오토리노 (조르지오 콜란젤리): 이바노의 아버지, 가부장제의 또 다른 상징.
  • 니노 (비니치오 마르키오니): 델리아의 과거 인연으로, 그녀에게 잊었던 희망을 일깨운다.
  • 윌리엄(욘브 조셉): 편지의 발신자로, 델리아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인물.
 

🎥  영화 관람 포인트

1. 흑백의 미장센과 시대적 몰입감

이 영화는 전체를 흑백으로 촬영하여 1940년대 후반 로마의 암울한 사회 분위기를 리얼하게 그려낸다.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전달하는 데 일조하며, 영화의 예술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흑백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억압된 감정과 사회적 현실의 상징으로 기능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시대를 직접 경험하는 듯한 생생함을 준다.

2. 현실적인 여성 서사

델리아는 허구적 영웅이 아니라,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 혹은 이웃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것이 아닌, 현재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영화는 여성이 겪는 가정 내 폭력, 경제적 종속, 정치적 소외 등을 통해 보편적인 여성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다.

3. 유머와 페이소스의 조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영화는 곳곳에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삽입하여 무게감을 덜어준다. 관객은 울다가 웃고, 웃다가 다시 울게 되는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마리사와 델리아의 대화는 유머를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 극의 긴장을 완화시킨다.

4. 파올라 코르텔레시의 놀라운 데뷔

첫 감독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파올라 코르텔레시는 연출력, 연기, 각본 모두에서 놀라운 실력을 선보인다. 그녀의 다재다능함은 영화의 톤과 메시지를 완벽히 조율해 낸다. 각본의 균형감, 인물 간의 관계 설정, 편집의 리듬까지도 그녀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5.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와 교육적 가치

영화 후반부, 여성 참정권과 관련한 상징적 장면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선언처럼 다가온다. 이 영화는 단지 '과거의 여성'이 아닌, 오늘날 여전히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여성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청소년, 교사, 사회운동가 등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교육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  수상 및 평가

  • 로마 국제영화제 2023: 관객상,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2024: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 수상
  •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2023: 500만 명 이상 관람, 여성 감독 작품 사상 최고 흥행 기록 경신
  • 비평가 평점: Rotten Tomatoes 96%, IMDb 7.9/10
  • 언론 평가: "시대적 메시지와 감정적 울림이 완벽히 결합된 작품" – Le Monde

 

 

💻  스테판의 솔직 후기

이탈리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개봉 당시 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를 시사회에서 먼저 보게 되었는데, 정말 뜻밖의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흑백으로 촬영된 연출은 창의적이고 신선하며, 블랙 유머가 가득한 대사와 훌륭한 연기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이 영화는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찬미하는 동시에, 강제 결혼, 임금 격차, 여성에 대한 폭력 등 중요한 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매우 완성도 높은 교육 자료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투표 기권률 시대에, 투표권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죠.

감독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공동 각본가이자 주연까지 맡은 파올라 코르텔레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녀의 연출력은 물론 연기 역시 탁월했어요.

이 영화가 꼭 다른 나라에서도 상영되기를 바랍니다.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여성의 ‘권리’가 1946년 이탈리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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