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시라노 (Cyrano, 2021) 리뷰 - 사랑을 말할 수 없었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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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라노 한국 포스터
영화 시라노 한국 포스터

2021년 개봉한 조 라이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시라노〉는 에드몽 로스탕의 고전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눈부신 음악,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가슴을 울리는 이 작품은 피터 딘클리지가 주연을 맡아 새로운 시라노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전적이면서도 지금 시대의 감성을 반영한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다. 이 글에서는 영화 정보, 줄거리, 캐릭터 설명, 감상 포인트, 수상 내역, 그리고 제 남편 스테판의 솔직 후기까지 함께 소개한다

 

영화 기본 정보

  • 촬영지: 이탈리아

 

 시라노 줄거리

프랑스 군인 시라노는 지적이며 시적인 감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마음속 연인인 록산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외모 때문에 그녀의 사랑을 얻을 수 없을 거라 확신한다. 그러던 중, 록산은 새로 부임한 젊고 매력적인 군인 크리스티앙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녀의 사랑을 알고 있는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을 도와 그녀에게 편지를 쓰고, 사랑을 표현해준다. 시라노의 진심은 점점 더 깊어지고, 크리스티앙은 그가 아닌 시라노의 감정으로 그녀의 마음을 얻는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점차 비극으로 향하게 되며,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감동을 남긴다. 시라노의 침묵 속 사랑, 록산의 진심, 그리고 크리스티앙의 혼란이 교차하는 감성적 로맨스가 펼쳐진다.

 

 

등장인물과 캐스팅

  • 시라노 (피터 딘클리지)
    작은 키와 독특한 외모로 인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남자. 뛰어난 언변과 문학적 감성을 지닌 인물로, 내면의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피터 딘클리지는 이 캐릭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 록산 (헤일리 베넷)
    아름답고 지적인 여성으로, 이상적 사랑을 꿈꾸는 인물. 시라노의 절친이자 짝사랑의 대상. 그녀는 진심 어린 말에 끌리지만, 그 진심의 주체를 알지 못한다.
  • 크리스티앙 (켈빈 해리슨 주니어)
    잘생기고 매력적이지만 말재주가 없는 젊은 군인. 록산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시라노의 도움을 받는다.
  • 드 기슈 (벤 멘델존)
    록산을 소유하려는 귀족 계급의 군인이자 이 이야기의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
  • 르 브레 (바시르 살라후딘)
    시라노의 친구이자 그의 내면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

 

영화 관람 포인트

  1. 새로운 시라노의 모습
    이전의 시라노는 긴 코로 외모 콤플렉스를 표현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작은 키라는 설정으로 대체된다. 이는 외모가 사랑의 장애물이 되는 방식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더 많은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가능하게 한다. 피터 딘클리지는 시라노의 슬픔, 유머, 열정을 모두 담아내며, 그 어떤 시라노보다도 강렬하다.
  2. 눈을 사로잡는 미장센
    이탈리아에서 촬영된 배경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시대 재현을 위한 세트와 의상은 디테일이 살아 있으며, 빛과 그림자의 연출이 감정선을 더욱 극대화한다.
  3. 감정을 노래로 표현한 뮤지컬 형식
    이 작품은 단순한 뮤지컬이 아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노래를 통해 전해질 때, 관객은 그 속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시라노가 부르는 솔로곡들은 사랑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절절히 담아낸다.
  4. 다양성을 존중하는 캐스팅
    기존의 고전적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인종과 특징의 배우를 기용함으로써 더 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5. 고전 vs 현대 감성의 조화
    고전극의 배경과 플롯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대적 감수성과 연출 방식은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바뀌었다. 이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영화 시라노 스틸컷

 

 

수상 내역과 평가

  • 아카데미 시상식 2022
    의상 디자인 부문 후보
  • 전 세계 평단의 찬사
    특히 피터 딘클리지의 연기와 음악적 요소에 대한 평이 매우 높았다. 로튼 토마토 기준 85%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관객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스테판의 솔직 후기

에드몽 로스탕의 고전을 또 한 번 새롭게 각색한 이번 영화 〈시라노〉는 시대적 배경의 고증 – 주요 장면, 세트, 의상 등에 있어 – 에 충실하면서도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결합한 작품이다. 이탈리아에서 촬영되었고, 원작이나 이전의 각색들과 비교해 훨씬 더 다양성과 포용에 열려 있다는 점에서 감정적으로도 깊은 울림을 준다. 하지만 원작을 중요시하는 관객에게는 과장된 코도 없고, 전통적인 알렉상드랭(12음절 운문)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아쉬울 수 있다. 2000년대 초, 《몬테크리스토 백작》(2002), 《코렐리의 만돌린》(2001), 《초콜렛》(2000) 같은 고전 소설의 영어권 영화화가 실망스러웠던 것을 떠올려 보면, 지난 20년 동안 영화화 기술과 감수성은 분명히 크게 발전해 왔다.

 

원문: 

Enième adaptation de l’œuvre d’Edmond Rostand, ce nouveau Cyrano navigue entre la reconstitution fidèle de l’époque – pour les scènes clés, les décors et les costumes - et la comédie musicale. Tournée en Italie et beaucoup plus ouverte à la diversité que l’œuvre originale ou que les adaptations précédentes, cette version touche au cœur. Néanmoins, pour les puristes, point de nez démesuré, ni d’alexandrins. Quand on se souvient des adaptations anglo-saxones en dessous de tout des romans au début des années 2000 comme La Vengeance de Monte Cristo (The Count of Monte Cristo) en 2002, « Capitaine Corelli » (Captain Corelli’s Mandolin) en 2001 ou « Le Chocolat » ( Chocolat) en 2000, beaucoup de progrès ont été fait en 20 ans…

  

시라노 마무리

〈시라노〉는 고전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감성을 조화롭게 엮은 작품이다. 시라노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외모나 사회적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사랑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아름다운 영상, 귀를 사로잡는 음악,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서사까지. 마음을 다해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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