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로이 텍사스 《LaRoy Texas, 2023》 - 살고 싶지 않던 남자, 어이없는 착각으로 살인을 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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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로이 텍사스 포스터
영화 라로이 텍사스 포스터

2024년 개봉한 미국과 프랑스 합작 블랙 코미디 스릴러 영화 《라로이 텍사스》는, 한 남자가 자살을 결심한 순간 살인 청부업자로 오인되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을 따라간다. 형제 감독 코엔 브라더스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유머와 긴장감이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감독 셰인 앳킨슨은 이 작품을 통해 장르적 감각과 내러티브 연출 모두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라로이 텍사스의 주요 내용을 다루고, 마지막에는 제 남편 스테판이 직접 관람 후 작성한 진솔한 감상평도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영화 기본 정보

  • 원제: LaRoy, Texas
  • 장르: 코미디, 스릴러
  • 제작 국가: 미국, 프랑스
  • 상영 시간: 1시간 52분
  • 개봉일: 2024년 4월 17일 (프랑스 기준)
  • 감독/각본: 셰인 앳킨슨 (Shane Atkinson)
  • 배급사: ARP Sélection
  • 음악: LaRoy: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영화 줄거리

레이는 시골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남자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무기력하고, 아내는 그를 속이고 있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느낀 레이는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자 외딴 모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자살을 준비한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차 문을 열고 어떤 낯선 남자가 불쑥 들어온다. 남자는 레이를 누군가로 착각하고, 마치 살인을 청부한 고객처럼 행동하며 돈봉투를 내민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 사건은 레이의 삶에 뜻밖의 전환점을 만들어낸다. 자살하려던 그는 오히려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은 듯 느끼기 시작하고, 이 실수를 기회로 삼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진짜 살인청부업자 ‘스킵(스티브 잔 분)’과 엮이게 되고, 점차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웃기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사건들, 어처구니없는 상황 속에서도 캐릭터들의 감정선은 리얼하게 이어지고, 보는 이로 하여금 한편으로는 공감, 또 한편으로는 불편한 웃음을 유도한다. 자살 충동과 실수, 그리고 폭력의 세계를 교묘하게 엮어낸 이 블랙코미디는, 시종일관 독특한 리듬을 유지하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향한다.

 

 

 

구성인물과 캐스팅

  • 레이(Ray) — 존 마가로(John Magaro): 자살 직전 살인청부업자로 오인된 주인공
  • 스킵(Skip) — 스티브 잔(Steve Zahn): 진짜 살인청부업자
  • 스테이시-린(Stacy-Lynn) — 메건 스티븐슨(Megan Stevenson): 레이의 아내
  • 주니어(Junior) — 매튜 델 네그로(Matthew Del Negro)
  • 해리(Harry) — 딜런 베이커(Dylan Baker)
  • 앤지(Angie) — 갈라드리엘 스타인맨(Galadriel Stineman)
  • 아담 르두(Adam Ledoux) — 브래드 리랜드(Brad Leland)
  • 케일라(Kayla) — 에밀리 펜더개스트(Emily Pendergast)
  • 벤 피니(Ben Finney) — 밥 클렌데닌(Bob Clendenin)
  • 피트(Pete) — 리오 알렉산더(Rio Alexander)

 

영화 관람 포인트

  • 코엔 브라더스식 블랙코미디의 부활
    《LaRoy, Texas》는 초반부터 유쾌한 블랙유머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엉뚱한 설정과 약간은 허술한 인물들이 어우러지며, 한 편의 ‘텍사스식 어글리 한 삶의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유쾌한 반전
    자살을 결심한 남자가 우연히 살인을 의뢰받고 삶을 다시 붙잡는 아이러니한 구조는, 현대인의 불안과 자아 상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 훌륭한 캐스팅과 연기
    존 마가로와 스티브 잔의 연기 호흡은 절묘하며,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다.
  • 리듬감 있는 연출과 음악
    중간중간 삽입되는 음악과 카메라 워크가 이 영화의 텍사스 시골 배경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 첫 장편 연출임에도 감탄할 만한 완성도
    셰인 앳킨슨 감독은 이 작품으로 데뷔했지만, 시나리오 전개와 연출력 모두에서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수상 내역 및 평가

  • 2023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
    🏅 비평가상 수상 (Prix de la critique)
    🏅 심사위원상 수상 (Prix du Jury)

관객 평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신선한 블랙코미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일부 관객은 후반부의 리듬 저하를 지적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첫 작품치고는 대단히 인상적이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스테판의 솔직 후기

영화의 시작은 매우 좋았고, 프롤로그에서의 유머는 아주 강렬한 블랙 코미디 감각이 있었다. 그 이후의 유머는 조금 더 터무니없고 1차원적이긴 했지만, 반복되는 설정 속에서도 나름의 웃음 포인트는 있었다. 몇몇 장면은 정말 빛났고, 전체적으로 약간 늘어진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감독 셰인 앳킨슨의 첫 장편 영화로서는 꽤 훌륭한 출발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코엔 형제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만큼 그 분위기와 캐릭터 설정이 매력적이다. 이 감독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마무리

《LaRoy, Texas》는 단순한 블랙코미디가 아닌, 삶과 죽음,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 속의 희망을 다루는 서늘한 유머로 관객에게 묘한 울림을 준다. 비록 취향을 탈 수 있는 장르지만, 장르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작이며, 셰인 앳킨슨이라는 신인 감독의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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